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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공유 책방을 통해 하나의 커뮤니티가 숨 쉬고 움직이는 맥박을 느껴 📚

도서 스타트업 <북밴드> 송완 대표 인터뷰 by 에디터 윤성민

북엔드 8월 인터뷰는 공유책방 ‘북밴드’의 송완 대표님과 진행했습니다. 비가 오는 궃은 날씨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송완 대표님 덕분에 좋은 시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책은 개인을 표현하는 큐레이션이자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는 매개체
내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의 제목은 보여주고 싶은 나
책을 중심으로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커뮤니티 독서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플랫폼의 역할
살아남는 것만이 아닌, 경쟁 미디어에 맞서기 위한 도서 컨텐츠의 혁신이 책 스타트업의 미션

구독 경제의 시대에서 공유 책방을 구상하게 된 계기와 지금 단계에서의 수요는?

우선 공동대표님의 제안이 있었어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책과 굉장히 밀접하게 살아왔기도 했고요.
이 직전에 했었던 사업이 모임 사업이었는데 검색을 하다 보면 네이버에서 노출되는 모임의 90%가 독서 모임이에요.
통계자료를 봐도 독서 커뮤니티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강하고, 그리고 또 하나 생각했던 거는 “책 생태계가 좀 고장이 났다.” 그렇게 진단을 했어요.
경쟁 미디어와 비교했을 때 책이 제공해 주는 (읽어야 한다는)방식의 어려움과 책에 대한 마케팅 난이도가 너무 많이 올라갔고 기존 매체사들이 가지고 있었던 수익모델 고리들이 많이 무너졌습니다.
그러면 지금 너무 1,2차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는 기존 서점 시장이 단순하게 그냥 대형화를 막는다거나 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술을 접목시켜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시장에 플랫폼적으로 접근했던 거고, 독립서점이나 혹은 영세 서점, 출판사들이 좀 더 상생을 할 수 있는 구조로 우리는 만들고 싶었어요. 그리고 단순하게 책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혹은 공간이 없더라도 책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가 형성이 돼서 그 기반으로 삶을 좀 윤택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독서문화들이 확장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우리같은 플랫폼사들이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종이책에서 전자책으로, 공동체에서 개인으로 중심이 옮겨가는 시대에 ‘공유 책방’이 가지는 의미는?

책이라는 게 하나의 좋은 수단이 되는 것 같아요.
비슷한 커뮤니티 사람들이 무언가를 좀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이 충분하고, 그 안에 가지고 있는 성장 가치들이 좀 더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저는 책이 사람들이 자기를 표현하는, 자기가 설정하는 큐레이션으로 자기의 가치를 표현하고 그걸 기준으로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강력한 매개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기존에 있는 자산을 수익화하는 측면도 존재하고 이런 것들이 결합되어 있을 때, 하나의 커뮤니티가 숨쉬고 움직이는 맥박적인 느낌을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게 공유 책방이고요.

해외 진출 계획이 있다면?

할 계획 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 어린이 도서나 도서 교환이 굉장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한국 책들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동선에 바로 들어가고요. 그리고 제가 회사를 언택트로 만든 이유 중 하나는 글로벌하게 채용하고 싶어서였거든요. 요번에 우리 개발자 한 분은 유럽에서 일을 하셔서, 그런 걸 좀 테스트를 하고 있어요.
저도 어쨌든 사업을 아프리카에서 처음 시작해서 그쪽의 고급 인력들을 좀 채용해서 움직일 생각인데, 그러면 언어 컨버팅이 끝나고 투자비용이 낮은 개도국에서 테스트를 좀 해볼 예정이고요. 실제 들어가서 해외시장에 먹히는지 각 나라 별로 리서치를 좀 강화를 해야 되겠죠.
아직은 회사의 통합된 의견은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에어비앤비 모델을 참고하고 있어요. 에어비앤비가 진출한 글로벌 패턴하고 좀 유사하게 갈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전자책에 비해 종이책만이 가지는 장점은?

제가 저희 학교 교수님이랑 얘기를 하면서 들었던 게 있는데, 뇌과학적으로 책이 가진 두께에 따른 위치에너지가 있고 그 위치가 머릿속에 맵핑이 된대요.
제가 듣기로는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책을 입체적으로 읽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음, 실은 종이책이 더 불편하죠. 불편하지만, 자기를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느껴져요. 내 책장에 꽂혀진 책 제목들이. 실은 장르소설을 집에 꽂아놓는 게 쉽지 않거든요.
예를 들어 ‘백작가의 장남이 망나니가 되다’ 뭐 이런 책들이 집에 꽂혀있으면 가져다주는 느낌이 있잖아요. 정말 우리가 꽂고 싶은 책들은 나를 표현하는 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인터뷰도 다들 그렇게 하는 것 같고. 책앞에 앉아있잖아요. 간접적으로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큐레이션적인 역할이 종이책만의 장점인 것 같아요.
공유 책방의 추천 책 큐레이팅과 관련해서 이런 사업의 확대성에 대해 말씀을 듣고 싶어요.
저희 https://bookband.shop/에 가면 폐쇄몰을 운영할 예정인데, 도매만 할 거예요.
저희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큐레이션을 팔 거예요.
책을 도매로 공급해주는데 우리가 껍데기를 만들지만 단순한 껍데기가 아니라, 예를 들어 ESG 전문 교수님이 추천해주는 ‘읽으면 나도 이 분야 마스터 10권’, 경주 어서어서 사장님이 추천하는 ‘정원을 가꾸기 위한 다섯 권의 핵심책’, 이런 도서들을 우리는 세트로 구성을 해서 올려줄 거예요.
그 큐레이션들을 모으고 테마에 맞춰서 이름표를 붙이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그 큐레이션들이 단순히 큐레이션만 갖는 게 아니고 큐레이션에 대한 설명, 이걸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담아서 상품을 결합해서 공급 판매를 할 거예요.
그렇게 하면 그 큐레이션을 제공한 사람이 전체 이득의 2% 정도를 가져가요. 그런 식으로 큐레이션적인 가치를 저희는 강화할 생각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큐레이션을 중간하는 통로, 좋은 사람들이 큐레이션한 책들의 통로라고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전에 계셨던 르완다의 라즈만나에서는 어떤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알고 싶어요.

저는 제가 몰랐어서 했던 것 같아요. 되기가 어려운 사업이었는데 너무 잘 됐었고, 저는 제 밑에서 일했던 직원들이랑 동기부여 시켜서 정말 그 나라에서 압도적인 서비스 품질을 제공했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죠. 그 친구들 얼굴 다 기억에 남고. 제가 가면 용돈도 좀 주거든요. 아마 지금도 가서 부르면 애들 다 모일 거예요. 그런 경험들이 저는 되게 좋았죠.

르완다는 어떤 음식이 맛있나요.

그 나라는, 음, 아프리카의 나라들이 대체적으로 특산 푸드가 없어졌어요. 약간 식민지배 흔적이 많아서 에티오피아를 빼면 토착 음식이 없어요.
에티오피아는 있어요. 싸먹는 음식인데 전통이 굉장히 보전이 많이 되어 있어요. 에티오피아 푸드는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한 번 찾아보세요. 이태원에서도 팔지 않을까요?

출판이어야 하는, 책이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셨나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시장 때문에 들어갔어요. 도서시장의 기술적 성숙도가 E-book 시장은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많은 스타트업이 E-book시장은 들어갔는데, 종이책 시장은 안 들어갔어요. 성장률이 높지 않아서. 스타트업이 제대로 돌파한 사례가 없어요.
그런데 기존에 캐시카우를 가진 기업들이 워낙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구조를 순환을 시키니까 이쪽에서 파이를 좀 가져와야겠다, 이런 것도 있고. 지금 도서시장이 워낙 패턴이 꼬였거든요.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경쟁 매체를 못 이겼어요. 그들은 플랫폼으로 접근하니까 가격이 너무 싼 거예요.
책에서도 컨텐츠의 혁신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들을 건드려보려고 했던 거죠.

스타트업 대표로서 번아웃이 왔을 때는 뭘 하면서 해결하셨나요?

전 장르 소설을 많이 봐요. 그런데 번아웃은, 쉬는 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6개월 정도 쉬니까 리프레시가 됐고. 새로운 사람 많이 만나는 거. 저는 요번에 카이스트 MBA 갔었던 게 되게 큰 도움이 됐어요.

소설을 쓰셨다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이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지금도 쓰고 계신가요?

어릴 때는 문예토론부였으니까 단편 소설도 많이 쓰고, 제가 어렸을 때는 좀 다크해서 비극적인 걸 많이 썼어요.
장르쪽은 워낙 많이 읽다 보니까 트렌드에 맞춰서 쓴 게 있긴 한데, 작가들처럼 하루에 한 편씩 계속 쓰는 건 힘들더라고요.

좋아하시는 책을 알고 싶어요.

경영학쪽에서는 굿 투 그레이트 좋아하고요, 글쎄요.
어릴 때 강하게 왔던 건 데미안인데 지금은 내용도 기억이 안나기도 하고 장르소설은 너무 많이 읽어서, 음, 인상 깊게 봤던 건 앙신의 강림을 쓴 쥬논 작가 작품이 있네요.
요새 나오는 작품은 앞에서 엄청 재미있다가 뒤로 갈수록 루즈해져서, 그걸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작가를 찾기 힘든 것 같아요.

출판 스타트업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을 알려주세요.

저는 추후 매체에 따라 크게 변화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스마트 글래스가 이 시장을 노리고 있는데 그게 지배적으로 받아들여질 건지 그건 아직 모르거든요. 여러 군데에서 시도는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자리가 안 잡혔어요.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플랫폼, 종이책은 당분간 유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10년 뒤는 잘 모르겠어요. 정말 종이책이 사라질 수도 있고, 아니면 남아서 계속될 수도 있는데 그건 추후 매체가 어떠냐에 달려있고, 장기적으로는 CD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하시고 계신 사업의 최종적인 그림은 어떻게 그리고 계신가요?

저는 진정한 의미의 소셜 커머스를 만들고 싶어요. 커뮤니티 커머스라고 해야 할까요. 저희 회사 이름이 밴드인 이유는 밴드로 그룹을 자유롭게 형성해서 그 그룹간에 유의미한 큐레이션을 공유하고 사람들 간에 서로 영향을 줘서 문화컨텐츠들, 이런 커머스적인 소비가 일어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서에요.

송완 대표님과의 식사

송완 대표님과 식사를 진행한 곳은 영등포 시장에 위치한 스시 서정이었습니다. 여의도에 위치한 스시 온정의 세 번째 오픈 업장인 스시 서정은 스시 오마카세에 입문하기 좋은 가격과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샤리의 적당한 간, 좋은 재료, 조용한 분위기와 안정적으로 요리를 내어주시는 속도가 좋았습니다. 두 번째 업장인 스시 다정과 본점인 스시 온정도 방문하고 싶어지는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가게 예약은 레스토랑 예약 어플인 캐치테이블을 통해 진행하실 수 있어요.
식사를 마치고 도착한 카페는 하니 앤 손스 뉴욕이었습니다. 밀크티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사장님과 그 자부심이 되는 밀크티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양한 맛이 있어 다 맛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단골이 되어 있을지도?